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
지금 한반도엔 치명적인 무기가 둘 있다. 하나는 핵무기. 다른 하나는, 평화다. 누구는 핵을 무서워하지만 누구는 평화를 무서워한다. 오래 먹구름과 쇠 항아리가 덮었던 하늘이 개고 있는데. 시대를 앞서간 시는 숙연하지만 시대에 뒤진 생각은 답답하다. 필요한 건 변화 아닐까. 평화는 변화지만 정말 무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평화의 가공할 공격을 보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시아침 6/18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
지금 한반도엔 치명적인 무기가 둘 있다. 하나는 핵무기. 다른 하나는, 평화다. 누구는 핵을 무서워하지만 누구는 평화를 무서워한다. 오래 먹구름과 쇠 항아리가 덮었던 하늘이 개고 있는데. 시대를 앞서간 시는 숙연하지만 시대에 뒤진 생각은 답답하다. 필요한 건 변화 아닐까. 평화는 변화지만 정말 무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평화의 가공할 공격을 보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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