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핑 시들...^~

별 - 이동순

~Wonderful World 2019. 10. 11. 20:11


이동순




새벽녘

마당에 오줌 누러 나갔더니

개가 흙바닥에 엎드려 꼬리만 흔듭니다

비라도 한 줄기 지나갔는지

개밥그릇엔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그 고인 물 위에

초롱초롱한 별 하나가 비칩니다

하늘을 보니

나처럼 새벽잠 깬 별 하나가

빈 개밥그릇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별도 밤이 깊어지면 배가 고픈가 보다. 별도 밤이 더 깊어지면 외로운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새벽잠 깬 별이 개밥그릇을 내려다보고 울고 있겠는가.

이 시에는 개밥그릇에도 별이 뜬다. 개의 밥그릇엔 별이 뜨는데 인간의 밥그릇엔 별이 뜨지 않는가. 그건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호승

<다음 친구 블로그 '별똥별이야기에서 퍼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