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핑 시들...^~

어머니 알통 - 서홍관(1958~)

~Wonderful World 2020. 5. 24. 01:17

어머니 알통 - 서홍관(1958~)

 

나 아홉 살 때

뒤주에서 쌀 한 됫박 꺼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내 알통 봐라"하고 웃으시며

볼록한 알통 보여주셨는데

지난 여름 집에 갔을 때

냉장고에서 게장 꺼내주신다고

주방이 온통 간장으로 넘쳐흘렀다

손목에 힘이 없다고,

이제 병신 다 됐다고,

올해로 벌써 팔십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