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 김은지(1981~)
우리는 서로 미워하는 편이 쉬운 위치에 있어
간신히 서로 싫어하지 않기 위해
모든 온기를 소모하고
우리는 서로의 빛을 흐리는
거리에 있어
서로의 존재만으로
빛을 잃어간다
잘해 보려 하면 할수록
불안해
오히려 무심하다가
진작 정해진 오해를 산다
우리는 너무 집중하고 있기에
다른 별자리에서 자유롭게 빛나는 각자의 모습을
우유빛으로 소박하게 떠나는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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