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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 정끝별(1964~)

한 걸음 더 - 정끝별(1964~) 낙타를 무릎 꿇게 하는 마지막 한 짐 거목을 쓰러뜨리는 마지막 한 도끼 사랑을 식게 하는 마지막 한 눈빛 허구한 목숨을 거둬가는 마지막 한 숨 끝내 안 보일 때까지 본 일 또 보고 끝을 볼 때까지 한 일 또 하고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몰리니까 한 걸음 더 댐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 줄의 금 장군!을 부르는 마지막 한 수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 이야기를 끝내는 마지막 한 문장 알았다면 다시 할 수 없는 일 알았다해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일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모르니까 한 걸음 더 시집 '은는이가' 중에서

소금밭 근처에서 - 마종하

소금밭 근처에서 - 마종하 하얗게 밀리는 바다. 가장 외로운 이는, 소금밭처럼 속을 하얗게 떨어내 보인다. 홀며느리를 염전에 보내놓고 할머니께선, 떠도는 나와 함께 푸시시하게 '솔'이나 피우신다. 어떻게 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다처럼, 그냥 산다고 웃으신다. 하얗게 마르는 바다. 바다가 떨어내는 눈물빛 사리들. 소금처럼 사시는군요. 내가 연기를 뱉으며 웃으니까, 며느리의 재혼만 걱정하신다. 배꼽이 더 큰 소금밭 며느리가 바다와 뜨겁게 만나는 날 할머니의 머리는 소금보다 희다.

퍼온 시들 2022.01.11

낮술...

몇 달만에 먹는 낮술... 허니버터침에다 12%와인 반병일 뿐인데 불콰하게 취기가 오른다. 작년 이맘 때쯤에는 13.5도 와인 반병에 객기 부리다 엄청 낭패를 봤는데...ㅠㅠ 한해가 더 지났을 뿐인데 이젠 객기를 부릴 열정마저도 시들었는지 부화가 치밀어도 속으로 참는 법을 나름 터득했는지 화가 치밀어도 웃어넘기기도 한다^^ 여기서 더 마시면 또 홀로 노래방이래도 찾아야하는데... 나름의 패턴이었던 취기를 다스리려 찾던 노래방도 코로나시절에는 건너뛸 수밖에 없다ㅠㅠ 노래가 위안이던 시절도 지나가 이제 모든게 부질없고, 그 무엇도 허한 마음을 달랠 수 없을 때의 난감함이란... 날씨마저 우중충하니 술이 술을 부른다. 저녁노래-장석주 내 마음 가시덤불 속에서 울고 있네 이미 떠나버린 공간에 남은 새 한 마리 ..

헛되고 헛되니 2022.01.10

가장 높은 탑의 노래 - 랭보(1854~1891)

가장 높은 탑의 노래 - 랭보(1854~1891) 시간이여 오라, 시간이여 오라, 사람 사로잡을 시간이여. 난 그토록 참았고 하여 영원히 잊는다. 두려움과 괴로움이 하늘로 떠나갔다. 그리고는 유해한 목마름이 내 혈맥 어둡게 하네. 시간이여 오라, 시간이여 오라, 사람 사로잡을 시간이여. 망각에 내맡겨진, 향풀과 독보리로 꽃피고, 커진, 더러운 파리들 맹렬하게 윙윙거리는 들판처럼. 시간이여 오라, 시간이여 오라, 사람 사로잡을 시간이여.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중에서

감각 - 랭보(1854~1891)

감각 - 랭보(1854~1891)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 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민음사)'중에서

경주 남산 - 정호승(1950~)

경주 남산 - 정호승(1950~) 봄날에 맹인노인들이 경주 남산을 오른다 죽기 전에 감실 부처님을 꼭 한번 보고 죽어야 한다면서 지팡이를 짚고 남산에 올라 안으로 안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감실 안에 말없이 앉아 있는 부처님을 바라본다 땀이 흐른다 허리춤에 찬 면수건을 꺼내 목을 닦는다 산새처럼 오순도순 앉아있다가 며느리가 싸준 김밥을 나누어 먹는다 감실 부처님은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말이 없다 맹인들도 아무 말이 없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 오는 길에 일행 중 가장 나이 많은 맹인 노인이 그 부처님 참 잘생겼다 하고는 캔서아다를 마실 뿐 다들 말이 없다

Mariah Carey ft Whitney Houston - When You Believe

가사/해석 Many night we pray 우리는 밤마다 기도를 했어 With no proof aneone could hear 누군가가 우리의 기도를 들어줄거라는 확신도 없었지만 In our hearts a hopeful song we barely understood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간직하고 있었어 Now we are not afraid although we know there's much to fear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는 무섭지 않아 We were moving mountains long before we knew we could 우리는 인지하기도 전에 도전하고 있었어 (Move mountains =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

World Pop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