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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6’ - 두보(712~770)

~Wonderful World 2008. 3. 11. 17:46

‘비가(悲歌) 6’ - 두보(712~770)

남에는 늪 속에 용이 살고

고목은 높이 솟아 가지 서로 늘어졌다.

낙엽이 지면 용은 숨고

독사는 나타나 물 위에 도사린다.

내가 가는데 이게 웬 놈이냐고

칼을 빼어 치려다가 그만두고 만다.

아, 여섯째 곡조를 노래부르니

골짜기는 나를 위해

봄이라도 보내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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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애가 독사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데 칼로 내리칠 수가 없구나.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비애가 낙엽 떠 있는 가을 물 위에 어른거리는구나. 견디려다 끝내

견디지 못하는 삶의 연민이 물그늘 속에서 어두워질 때, 저 아득한 골짜기에서 꽃들이라도 밀려 내려오면 좋으련만. 나를 위해 오는 봄은 가을의 어디쯤에 걸려 슬픈 곡

조를 노래하고 있는지.

<박형준·시인>   2008.03.11 00:47 입력 / 2008.03.11 01: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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