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6’ - 두보(712~770)
남에는 늪 속에 용이 살고
고목은 높이 솟아 가지 서로 늘어졌다.
낙엽이 지면 용은 숨고
독사는 나타나 물 위에 도사린다.
내가 가는데 이게 웬 놈이냐고
칼을 빼어 치려다가 그만두고 만다.
아, 여섯째 곡조를 노래부르니
골짜기는 나를 위해
봄이라도 보내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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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애가 독사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데 칼로 내리칠 수가 없구나.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비애가 낙엽 떠 있는 가을 물 위에 어른거리는구나. 견디려다 끝내
견디지 못하는 삶의 연민이 물그늘 속에서 어두워질 때, 저 아득한 골짜기에서 꽃들이라도 밀려 내려오면 좋으련만. 나를 위해 오는 봄은 가을의 어디쯤에 걸려 슬픈 곡
조를 노래하고 있는지.
<박형준·시인> 2008.03.11 00:47 입력 / 2008.03.11 01: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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