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 모를고 살았노라 - 김소월(1902~1932)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을 나서서
예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다'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은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은 예날에 갈라선 그 내님의
무덤의 돌이라도 태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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